2017.07.24
오늘 오랜만에 대학 친구와 만났다. 친구를 만나러 가면서도 만난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제대로 얘기가 이어질지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오자마자 영화를 보러가서인지 말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덜 했다.
친구를 만나기 전 회사에서 연락이 왔었다. 내가 보낸 결과가 잘못된 것이다.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해서 뭐가 잘못 되었을까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내가 왜 이런 결과를 보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어디서부터 실수했는지 알았다면 변명이라도 했을텐데 너무 분명하게 잘못된게 티가 나서 할말이 없었다. 이유를 억지로 쥐어짜며 실수를 전했다. 그러면서 괜히 상사가 욕먹는 것 같아 미안했다. 결과를 보내기 전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순히 느낀 것이라 넘어간 게 화근이었다.
아침에 안 좋은 일을 겪고 나니 친구랑 놀러가는 날인데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억지로 웃으며 봐아 하나 라고 고민이 되기도 했다. 이 기분으로 만나러 가기 싫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시간내서 보는 거라 만나기로 했다.
영화 상영시간을 기다리며 얘기를 나눴는데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오기전에 겪었던 일을 말할까 망설이다 결국 털어놓았다. 그 친구는 다른 어떤 판단도 없이 위로해 주었다. 자기가 근로하면서 너보다 더 못한 사람도 봤다면서 실수는 할 수 있다고 괜찮다고.
한순간에 응어림이 풀리는 거였다. 그 말에 위로를 받게되서. 이미 벌어진 일에 속상해 하는 것 보다 다음에 더 잘해야지라는 방향으로 돌아보게 된 것 같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불안함 후회 꿈 목표 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날 그 친구를 만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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