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수집가의 서랍장/사이드프로젝트 쓸어담기 30일31 쓸어담기 31일차, 소감 어쩌면 짧다면 짧은 시간 길다면 긴 시간을 글쓰기와 함께 보냈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톡방에 올려주신 글들은 생각날 때마다 찾아와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읽는 과정에서 저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의 옆면을 살며시 옅보는 것 같았습니다. 당신의 글에는 후회와 행복과 씁쓸함과 편안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디에 놓아도 손색없을 만큼 유려한 글솜씨, 어쩌면 제 상황과 비슷한 절절한 감정을 내비친 속마음까지. 처음으로 펜 아니 키보드로 써내려간 글의 시작을 당신과 함께 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침묵의 톡방의 특성상 감상을 남길 수는 없었지만 한분 한분의 글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는 사실만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언제나 글을 쓰고 나면 이음새가.. 2020. 3. 14. 쓸어담기 30일차, 현충원 봄날 제 마음을 달래러 온 곳에 이름만 남은 누군가의 위령비에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수많은 혼을 어찌 홀로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묘석에 새겨진 글을 한자씩 속으로 되내기는 것으로 부족하게나마 예를 갖춥니다. 검은 까마귀가 묘비 옆에 날아와 찰나의 순간으로 멀리 가버렸습니다. 찡그린 눈에 머금은 눈물은 뜨거운 햇살때문인가요. 잊혀진 이름의 쓸쓸함때문인가요. 2020. 3. 14. 쓸어담기 29일차, 시작과 끝 #시작 수많은 가능성이 겹처진 상태에서 하나의 가능성으로 결정되는 순간 #끝 더하거나 뺄 수 없는 완전함, 그 자체 2020. 3. 14. 쓸어담기 28일차, 장애에 대한 시선 부모와 다른 아이들의 저자 앤드루 솔로몬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을 두 가지로 정의했다. 장애를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이 첫째고, 장애란 단지 하나의 정체성에 불과하다고 인식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저자는 후자의 시선으로 장애를 정의하는 것에 더 무게를 두었다. 신체장애인은 장애 그 자체로 자기의 정체성으로 생각하며, 장애가 없는 자신을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 비장애인은 바라볼 때 장애가 없는 자아를 상정하고 장애인을 바라보기 때문에, 장애를 치료하거나 극단적으론 배제(장애 여부를 알 수 있다면 장애가 없는 아이를 선택하는 것)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시각은 장애인을 나약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존재 혹은 배척하는 혐오적인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부끄럽지만 나는 두 가지 .. 2020. 3. 14.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