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무비]
내 삶은 이동의 역사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 하신 후 부산에서 김해로 이사를 간 후 중학교까지 다녔던 8년 간 시간이 가장 길게 정착한 시기다. 그 뒤로 중학교 선생님이 김해는 너무 좁으니 교육열이 높은 창원에 가라고 권하셨고, 아버지가 창원에 집을 마련해주신 덕에 고등학교 내내 창원에서 살았다. 수능 시험을 치고 최종적으로 국립대를 가게 됐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다행이 기숙사에 들어갈 성적을 계속 유지해서 3학년까지 대학 캠퍼스에만 내내 있었다. 4학년 때는 같이 살던 동생이 기숙사 커트라인에 떨어져 원룸을 구해 1년간 살았다.
원룸이지만 크기가 큰 편이라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살아보면서 사생활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대학 졸업 전 나는 청년취업아카데미에 합격해 서울에 급하게 올라갔고, 어쩌다보니 서울에 계속 정착하고 있다. 입 버릇처럼 주변인한테 나는 서울이 너무 복잡해서 싫다고, 부산이 더 좋다고 말하곤 하지만, 부산에는 일자리가 부족한 걸 알기에 비좁은 서울이란 동네에 끼여 살고 있다. 고시원이나 하우스메이트 같은 곳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언젠가 기업에 입사하면 원룸을 구해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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