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정의하는 한 단어를 쓰는데 오래걸렸다. 26일 동안 썼던 글들을 다시 살펴봐야했고 하나로 합쳐지지 않는 단어들을 어떻게 하나로 축약할지 애매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질문을 봤을 때 나는 당연히 배움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배움이 나 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나의 다른 면을 설명해주지 못했다. 조금 더 생각했다. 다른 사람과 다른 나의 모습은 바로 진실성과 정직성.
나는 배움으로써 인간 그리고 세상에 진실을 파헤치려하고 어떤 사람에게든 내 감정과 생각과 행동이 거짓이 없기를 노력했다. 일치하지 못하면 괴로워했다. 그래서 나는 한 단어를 '진정성'으로 꼽았다. 이것만큼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었다. 나는 어떤 상황이든 진실로 대하고 싶었던 것이다.
삶의 좋은 면만 보기보다 안 좋은 면을 보려 했고,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혹시 우리의 오해와 편견에 의한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 봤다. 따라서 나는 진정성이 가장 나다운 것이라 했다. 어제부터 생각한 것들도 톡방에 공유했다. 이 질문들이 취준생한테도 꼭 필요하다고. 진선님은 한달자기발견의 최대 수혜자인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이 맞다. 이제 나 다운 삶이 뭔지 알게 됐으니 흔들릴 때마다 그 기준을 다시 생각해보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진선님의 얘기도 잠깐 들을 수 있었는데, 진선님도 이런 질문을 스스로 묻고 답하며 진로를 바꿨다고 한다. 그 과정이 얼마나 절박한지 느껴졌다. 나 또한 절박했기에 더더욱 자기발견에 열심히 임했다. 나는 누구인지를 정말로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글에는 가장 솔직하고 과감없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경험도 누군가는 의미있게 느껴진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내 경험에 가치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으니까.
관련 글 26일차 자기발견: https://brunch.co.kr/@rainofflowers/85
27일 차 자기발견
당신만의 한 단어는 무엇인가요? | 자기발견을 시작한 목적, '나를 바로 세우기'를 위해 26일 간 질문에 답을 해왔다. 어떤 날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기도 했지만 또 어떤 날은 한 문장을 쓰기가 어려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자기발견의 끝이 다가오면서 '내가 제대로 나를 정의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일었다. 하지만 0일 차부터 26일 차까지 글을 다시 돌아보면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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