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장수집가의 서랍장/생각쌓기

두려움

by 꽃비내린 2020. 3. 19.

2017.01.30

부산에서 처음으로 서울에 독립하여 생활하는 날
나는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렸다. 무엇이 그렇게 힘들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막연히 앞날도 모른 채 무작정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무서웠던 건지도 모르겠다.
희한하게도 서울에 도착하고 집을 구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두려움은 금세 가셨다. 막상 부딪히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을 나는 그렇게 무서워했던 것이다.

사실 지금도 두려운 것이 하나 있다.

처음으로 기업에 입사해서 일을 배우는 것.

내가 실수하면 어쩌지? 기대치에 못 미쳐 실망하면 어쩌지? 등등 이런저런 걱정거리 때문에 우울했다.

설날에 부산에 내려오면서 동생에게 걱정을 털어놓았다. 동생은 펑펑 울면서 얘기하는 나의 말들을 차분히 들어주고는 내가 보기엔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막상 무서워했던 서울 생활도 적응은 잘하고 있지 않냐고 다독였다.

어쩌면 내가 보지 못한 주변인의 마음속으로는 걱정과 우환이 있을 것이다. 나조차 다른 사람한테는 겉으로는 멀쩡하고 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 척하는 데 상대방은 오죽할까. 그래서 나는 이 미지의 영역에 들어가면서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는 또 좌절하고 울고 주저앉을 수도 있지만 스스로 다시 일어난다는 걸 알기에 벌벌 떠는 대신 만반의 준비하고자 한다.

'문장수집가의 서랍장 > 생각쌓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치기  (0) 2020.03.19
팀워크  (0) 2020.03.19
글쓰기  (0) 2020.03.19
지금이 간절해지는 5가지 방법  (0) 2020.03.08
왜 네트워크의 힘을 믿는가  (0) 2020.03.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