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장수집가의 서랍장/생각쌓기

팀워크

by 꽃비내린 2020. 3. 19.

2017.02.04

작년 12월 초에 진로캠프를 하면서 팀별로 과제를 하루동안 준비한 후 발표하는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한 팀원과 유달리 형식에 집착해서 진행도 못하고 뭐가 옳고 그른지를 따졌었다.

그 후의 일을 얘기하자면 길었으나 원래 맡았던 팀원이 갑자기 못하겠다고 선언을 해 발표 십분 전에 부랴부랴 준비해서 발표를 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때 나 스스로도 내 의견을 굽힐 줄 모르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 주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정말 팀에서 일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이번에 우연찮은 기회를 얻어 마케팅 리서치 교육을 받게 되었다. 여기서도 팀과제는 있었는데 최고의 날과 최악의 날을 연달아 겪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이 바로 그 최악의 날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진로캠프때 보다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났고 앞으로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항상 명심해야 할 마음가짐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날은 처음으로 다른 조와 다 같이 일을 하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코딩의 기준을 마련 하던 날이었다. 이번 팀과제는 세 조가 데이터를 같이 모으는 과정이 있었는데 규모가 크다보니 의사전달이 잘 안되고 한 조에서 일이 몰려 다른 조는 노는 비효율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일이 몰린 조는 다른 조는 노는데에 불만이 생겼고 일이 없는 조는 뭔가를 하고 싶어도 한 조에서 일을 나눠주지 않아서 불만이 생겼었다.

나는 그날 집으로 돌아가면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여러 집단이 함께 일할 수 있을 지 생각했다. 그 중 하나가 일을 분업하되 각 조마다 일부 몇명 씩 전담하여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골고루 참여하는 방안이었다. 그 다음날 나는 이 방안을 제안했고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가면서 불만이 줄어 들어 좋았다. 나는 코딩을 맡았는데 주관식 문항에 있는 글들을 일정 번호를 부여 하는 일이었다.

그때 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반영해주려고 노력했고 좋은 의견은 격려했다. 그런 점이 좋게 보였는지 마무리 시점에서 한 분이 나에게 일을 잘한다고 칭찬해 주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맞는 사람도 있고 안 맞는 사람도 있으며 그에 따라 팀 내에서도 잘 화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 다음날은 전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면서 총체난국이었다. 우선 코딩 과정에 데이터 순서가 뒤죽박죽이 된 걸 모르고 데이터를 통합하는 실수가 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데이터를 정리했기에 그 상황에서 많은 부담을 느꼈다. 그래서 같은 조원이 괜찮다고 말했을 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전체적인 부분을 보지 못하고 내가 한 코딩이 맞는 지만 확인해서 벌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데이터가 자꾸 잘못된 게 발견되서 조끼리 예민한 상태였는데 이런 일이 터지면서 결국 다른 조와 싸우는 지경까지 갔다.

결국 서로가 메시지를 잘못 해석해서 오해한 것으로 밝혀져 사과를 하고 데이터도 모두 수정 후 일단락을 지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어떤 문제가 있을 때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프로세스의 어떤 부분이 원인인지를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편 어느정도 마무리된다고 싶었는데 두번째로 문제가 터졌다. 이번엔 펀칭검수를 제대로 못해 일부분을 다시 수정해야 한 것이었다. 이미 분석이 끝난 조들도 있었는데 빈도분석 과정 중에 펀칭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적잖이 당황했다. 그래서 이차로 다른 조에게 사과를 하고 바로 검수에 들어갔다. 그 때문에 보고서를 거의 만들지 못했다.

데이터를 분석하기 전에는 반드시 데이터가 올바른지를 꼭 검토할 것. 이것이 또 하나의 깨달음이었다. 이 일이 직장에 다니면서 터졌다면 눈앞이 깜깜했다. 한번 실수는 다음에는 하지말면 된다는 생각으로 오늘의 일을 반면교사로 삼을려고 한다.

'문장수집가의 서랍장 > 생각쌓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처받지 않는 법  (0) 2020.03.19
고치기  (0) 2020.03.19
두려움  (0) 2020.03.19
글쓰기  (0) 2020.03.19
지금이 간절해지는 5가지 방법  (0) 2020.03.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