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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가의 서랍장/생각쌓기

퇴근길

by 꽃비내린 2020. 3. 19.

2018.10.10

오후 6시 30분. 나는 5km의 목적지를 향해
도보하고 있다. 양재 시민의 숲은 홀로 걷는 이들의 안식처다. 나무들은 도시의 소음을 잠재우고 잎사귀 사이에 귀뚜라미 울음과 물의 걸음거리를 듣게 한다. 시민의 손에 한 아름의 반딧불이를 쥐고 있다.
띵-
지나가는 자전거에 울리는 청아한 울음이다. 도보를 가로지르는 저 다리는 어디로 향하는가. 정오와 한밤 사이 애매한 이 시간은 서울을 푸른 빛으로 덮는다. 오후 7시, 한기를 품어온 코트를
따뜻하게 말려주는 나의 집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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