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0
오후 6시 30분. 나는 5km의 목적지를 향해
도보하고 있다. 양재 시민의 숲은 홀로 걷는 이들의 안식처다. 나무들은 도시의 소음을 잠재우고 잎사귀 사이에 귀뚜라미 울음과 물의 걸음거리를 듣게 한다. 시민의 손에 한 아름의 반딧불이를 쥐고 있다.
띵-
지나가는 자전거에 울리는 청아한 울음이다. 도보를 가로지르는 저 다리는 어디로 향하는가. 정오와 한밤 사이 애매한 이 시간은 서울을 푸른 빛으로 덮는다. 오후 7시, 한기를 품어온 코트를
따뜻하게 말려주는 나의 집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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